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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연장에도 유통가 '기대 안 되네'… 반응 '미지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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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연장에도 유통가 '기대 안 되네'… 반응 '미지근'한 이유는

입력
2022.02.18 17:00
5면
0 0

정부 방침, 또 뒤집힐라… 상황 예의 주시
주류업계 "매출 증대 효과 미미할 듯"
대형마트, 일부 식당·카페 운영시간 확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식당가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식당가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완화 발표에도 주류·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유통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행의 장기화나 또 다른 변이의 출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이번 정부의 1시간 영업시간 연장 발표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형마트에선 내부 취식 공간의 이용시간 연장 등 세부적인 운영 방침 수정은 뒤따를 전망이다.

당장, 주류업계에선 저녁 모임이 늘어나겠지만 두드러진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이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위드 코로나' 시행 때처럼 변수에 따라 방역 기준이 재조정될 수도 있다는 부분도 부담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중증 환자 증가나 치명률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정부 정책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어 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판촉·마케팅도 가급적 최소화하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리한 가정 시장 위주의 음주문화 정착도 주류업계엔 부정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2년간 집에서 '워라밸'을 즐기는데 익숙해졌고, 술자리를 가도 과음하지 않는 문화가 생겼다"며 "과거의 음주문화로 회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출입문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QR 체크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출입문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QR 체크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형마트도 방역 완화 분위기에 따른 운영 확대는 시기상조란 반응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2월 한시적으로 마감 시간을 1시간 당긴 이마트도 축소된 운영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 대형마트는 심야 시간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 무리해서 영업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마트 내 식당, 카페의 경우 점주들의 판단에 따라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운영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는 정부의 신분확인번호(QR코드) 의무화 중단 방침에 따라 19일부터 출입구에서 쓰는 QR코드와 안심콜 운영도 잠정 중단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출입구와는 별개로 마트 내 식당 등 취식 공간은 방역패스 적용시설로 백신접종 여부 확인을 위한 QR코드를 찍고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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