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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에 박사학위… 국내 최고령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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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에 박사학위… 국내 최고령 취득

입력
2022.02.18 12:50
수정
2022.02.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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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섭 경남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
지난 16일 계명대서 국문학 박사학위
선화공주 전설 '거창지역 구미문학 연구'

박종섭 경남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

박종섭 경남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

평생 무형문화재 보전에 헌신한 박종섭(82) 경남도무형문화재 거창전수교육관장이 전국 최고령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는 지난 16일 학위수여식에서 박종섭 관장이 ‘거창지역 구비문학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박 관장은 1976년 계명대 국어국문과를 수료한 후 1984년 한문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86년 동대학원 국문학과 문학석사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에 진학해 1999년 수료했다. 이번 박사학위 취득은 박사과정 수료 23년 만이다.

박종섭 관장은 1970년대부터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민속 및 구비문학(민요ㆍ전설ㆍ민담)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민요와 한국인의 삶’ 등 저서 20편을 냈다. 논문 및 소고로는 ‘민요의 내면적 저항의식에 대한 고찰’ 등 11편이 있다. 민속 민요와 관련해 지상파 예능프로에 53회 출연해 민속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박 관장은 “남들은 늦은 나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배움을 이어왔고 그 열매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자식들을 부양하면서 고생한 아내가 있었기에 학문의 길을 중단하지 않고 학위까지 받게 돼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는 그동안 사학계에서 논란이 됐던 백제 무왕의 왕비가 신라의 선화공주가 맞는지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담겼다. 선화공주가 백제로 넘어가기 위해 거창의 거열산성을 넘던 중 백제 수비군에게 붙잡혀 간첩으로 오인돼 처형됐는데, 그녀가 뿌리는 한의 눈물이 거창 취우령에서 내리는 비라는 전설을 발표해 무왕의 왕비가 선화공주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종섭 관장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제4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 및 경남도 민속예술축제 심사위원장, 계명대 평생교육원 거창교육관장을 지내고, 한국승강기대학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현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특임교수로 있다. 그는 88올림픽 기장증을 비롯해 거창군민상과 경남도민상인 경남문화상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감사패와 표창상도 받았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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