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세 시간 동안 258㎜ 폭우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 발생, 많은 주택과 차량 파묻혀
삼림 벌채·취약한 배수시설 '참사' 원인 지목
브라질 남동부 페트로폴리스시를 휩쓴 폭우와 그로 인한 산사태로 최소 117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100여 명이 훌쩍 넘는 데다 궂은 날씨에 구조 작업이 더디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시 당국은 최근 쏟아진 폭우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7명의 사망자와 116명의 실종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페트로폴리스에는 3시간 동안 258㎜의 폭우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많은 주택과 자동차들이 파묻혔다. 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사태로 붕괴된 거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이 급류에 떠내려가다 옆에 있는 버스와 건물 잔해 등에 올라타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페트로폴리스가 속한 리우데자네이루주의 클라우지우 카스트로 주지사는 "페트로폴리스에 내린 이번 폭우는 90년 만의 최악"이라며 "누구도 이런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시 당국은 오후에 60㎜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더 불안정해졌고, 이로 인해 생존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현재 주민 850여 명이 집을 떠나 인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폴리스 인근 도시에서는 이들을 위해 기부금 모금과 함께 옷과 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 작업을 위해 500명이 넘는 소방관을 파견하고, 주정부의 모든 중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까지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구조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참사는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인구가 증가했는데, 산 경사면에 집들이 속속 들어서는 과정에서 삼림 벌채와 배수 시설 부족으로 산사태에 취약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지역에선 2011년 1월에도 홍수가 발생, 9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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