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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개입에 철광석값 내리긴 했는데 ...업계 "추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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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개입에 철광석값 내리긴 했는데 ...업계 "추가 급등 우려"

입력
2022.02.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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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150달러 앞두고 130달러로 후퇴
中, 경기부양 걸림돌 되자 적극 개입
철광석 공급 빠듯·철강수요↑다시 요동칠 듯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 1고로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철광석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작업) 작업을 하고 있다. 광양제철 고로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1만5,600톤의 조강 생산량을 자랑한다. 연합뉴스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 1고로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철광석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작업) 작업을 하고 있다. 광양제철 고로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1만5,600톤의 조강 생산량을 자랑한다. 연합뉴스

공급이 빠듯해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갑작스레 떨어졌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인위적 시장 개입으로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의 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쳤던 만큼 이번 조치가 도리어 추가 급등의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中 정부 개입에 바로 내린 철광석 가격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17일 기준)은 톤당 130달러로 전주 대비 12.9% 하락했다. 최근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5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75% 급등했는데, 이번 주 들어 급작스레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인위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영향이 크다. 중국은 올 들어 수입산 철광석 가격이 요동치자 이번 주부터 국가발전개혁위(NDRC) 주도로 본격적인 가격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북중국(CFR)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1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북중국(CFR)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1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비수기인데도 철광석 가격이 널뛰는 건 배후에 투기세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상품거래소와 주요 항구에 조사단을 파견해 대대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바로 전날엔 국내외 철광석 트레이더들을 불러 모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더는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드러낸 것으로 본다. 중국의 수입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가격도 이번 주 130달러대로 내려왔다.

"中 시장 개입 효과 오래 안 간다"…왜?

중국이 철광석 가격에 특히 예민한 건 경기부양 과정에서 원자잿값 급등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철광석 가격이 뛰면 경기 부양 과정에서 필수재인 철강 가격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정부로선 철광석 가격 안정이 필수다.

문제는 시장 개입 효과가 계속될 거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철광석 가격이 230달러까지 치솟자 중국 정부가 이번처럼 시장에 개입했지만 2주도 안 돼 가격이 다시 뛰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각 공정이 분주하게 돌아가며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각 공정이 분주하게 돌아가며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폭우와 같은 기상 악화로 브라질, 호주에 있는 주요 광산업체들이 조업 차질을 겪은 데다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덮치면서 철광석 공급은 더 빠듯해졌다. 여기에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철강 수요도 계속 느는 추세라 철광석 가격은 다시 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조선·건설 등 철강을 자재로 활용하는 국내 제조사도 중국의 시장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에서 생산한 철강은 가급적 수출하지 않고 국내서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라며 "중국에서 들어오는 저가 물량이 줄어 종전보다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중국 움직임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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