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권익위원장 양양군 찾아 간담회
주민들 "케이블카, 설악산 환경훼손 억제"
강원도 민심 좌우할 사안, 결론에 관심
강원도의 최대 현안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현장간담회가 17일 시작됐다. 정치권에선 오색 케이블카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강원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칠 사안인 만큼, 어떤 결론이 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양양군 서면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준화 환경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오색 케이블카가 무분별한 등산객 유입을 억제해 설악산 자연환경 보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 등을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어 18일 속초시와 양양·고성·인제군 등 설악권 시군, 원주지방환경청, 지체장애인협회,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케이블카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양양군청에 갖는다.
오색약수로 잘 알려진 양양군 서면 오색지구에서 설악산 끝청 봉우리까지 3.6㎞를 잇는 이 사업은 강원도 민심을 좌우할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2019년 10월 환경부가 제동을 걸자 민심이 크게 요동쳤다. 이후에도 2020년 12월 권익위의 행정심판위원회가 양양군의 손을 들어줬으나, 원주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원도 시군번영회 연합회는 지난해 "중앙행정심판에서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처분 취소를 결정했음에도 원주지방환경청이 재보완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접수했다.
지역사회에선 이번 대통령 선거가 오색 케이블카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런 이유에서 양양군과 사회단체는 수 차례 각 후보 대선 캠프에 오색 케이블카 설치 공약을 넣어달라는 요구를 했다.
전 위원장은 "천연기념물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을 지정된 설악산과 케이블카 설치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간담회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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