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금속 결합해 장점 취하는 '클래드' 기술
압력용기 등에 사용...국내 수급 안정화 기대

동국제강이 상업생산하는 클래드 후판. 화학·정유업체들이 압력용기와 라인파이프 등에 사용한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클래드 후판(Clad Plate)' 상업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클래드는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해 각 금속의 장점만 취하는 접합 기술을 뜻한다.
동국제강은 기존 후판(두께 6㎜ 이상 철판)에 스테인리스를 얇게 붙인 국산 클래드 후판 상업생산에 들어가 지난달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업화에 앞서 동국제강은 클래드 후판을 활용한 실물 압력용기(Demo vessel)를 직접 제작하고 강도와 압력 등의 정밀평가 과정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했다. 강도와 내식성을 모두 충족하면서 스테인리스만 사용했을 때보다 원가경쟁력도 높아졌다.
클래드 후판은 화학이나 정유산업에서 기체와 액체를 보관하고 옮길 때 사용하는 고강도·내부식성 압력용기, 라인파이프에 주로 적용된다. 외면은 후판이라 매우 강하고 안은 스테인리스라 기름 등에 부식되거나 녹슬지 않는 장점 덕분이다. 국내 수요는 연평균 2만톤 규모이지만 공급 가능한 철강사가 없어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했다.

클래드 후판으로 동국제강이 직접 제작한 압력용기 모형.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2018년 하반기 특수강사업팀을 충남 당진공장에 신설하고 고부가가치 신규 강종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수강사업팀은 먼저 서로 다른 두께의 후판을 한 장의 후판으로 만든 'DK-LP 후판'을 선보였다. 용접부 없이 구조물로 제작할 수 있는 신개념 후판의 상업성을 인정받으며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어 클래드 후판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압력용기 및 라인파이프 제작사들의 강재 수급, 생산 및 납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설비 합리화 및 기술 향상으로 고부가가치 후판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