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 넘어 ESS 구축까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설립
인수금액은 비공개… 기밀유지협약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 차세대 전력망으로 알려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스템 통합(SI) 분야에 진출했다. 배터리 공급을 넘어 대규모 ESS의 직접 구축과 더불어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면서 사업 경쟁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이 기업의 모회사인 일본 ‘NEC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JV)를 설립한 적은 있지만, 출범 이후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NEC코퍼레이션이 NEC에너지솔루션의 인수금액이나 회사의 가치에 대해선 비공개하기로 한 내용의 기밀유지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NEC코퍼레이션이 이미 수주해서 운영 중이거나 시스템 통합(SI)을 진행 중인 사업을 인수와 함께 가져오는 형태다”고 설명했다.
NEC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본사와 연구개발센터를 둔 ESS 선도 기업이다. NEC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140건 이상 수행했고, 2018~20년 연평균 60% 의 고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스템 통합을 관장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S사업 기획,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에게 배터리뿐 아니라 시스템 통합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배터리부터 ESS 사업 기획, 사후 관리까지 자체 사업 역량을 확보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됐고 △ESS 프로젝트 원가의 50% 이상 차지하는 배터리 관련 수급 이슈 없이 고객사 요구에 적기 대응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 △배터리 및 시스템 통합 설계를 통한 최적의 ESS 시스템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ESS 시장 성장에 따라 다수의 고객사가 계약 및 책임·보증 일원화의 편리성, 품질 신뢰성을 이유로 배터리 업체에 시스템 통합 역할을 포함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추세다”며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스템 통합 역량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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