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험 결과 화물칸은 400ppm 넘어
전문가 "1600ppm 넘으면 2시간 내 사망"
"차량 내에서 1시간여 만에 의식 잃은 듯"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천안동남경찰서에 주차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용 버스 모습. 전날 오후 천안 시내 도로에 주차된 이 버스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버스 운전기사와 선거운동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숨진 선거운동원과 운전기사가 화물칸 발전기에서 뿜어져 나온 고농도 일산화탄소(CO)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경찰 등은 16일 유세버스 화물칸에서 30분 동안 발전기를 돌린 결과, 차량 내부에서 고농도 일산화탄소(CO)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운전기사가 쓰러져 있던 운전석 부근의 농도는 1,500ppm, 선거운동원이 있던 뒷자리의 농도는 2,250ppm이었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작동하기 위한 발전기가 있던 화물칸의 농도는 4,080ppm에 달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전날 선거운동원 등을 병원으로 이송한 직후 측정했을 당시 버스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는 250ppm가량 이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체내로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통상 1,600ppm인 곳에 머물면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3,200ppm이 넘으면 30분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본다.
경찰이 확인한 유세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선거운동원과 운전기사는 차량 정차 후 20여분이 지나자 발작과 호흡곤란을 증세를 보였고, 1시간 10여분 만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에 퍼졌지만 운전석 옆 창문을 제외한 모든 창문이 특수 소재(필름)로 덮여 있어, 환기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과 맞닿은 대목이다.
차량 내부에 연탄이나 다른 가열 물체가 없었고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보면 발전기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손평오(63)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과 버스 운전기사(50)가 의식을 잃은 채 있는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단국대학교 부속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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