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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여성이사 비율 고작 4%...중동 국가 빼면 전 세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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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여성이사 비율 고작 4%...중동 국가 빼면 전 세계 '꼴찌'

입력
2022.02.16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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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글로벌 '우먼 인 더 보드룸' 보고서
한국 기업 이사회 여성비율 4.2%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전 세계 72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세계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글로벌이 기업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 등을 분석한 ‘우먼 인 더 보드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전 세계 평균(19.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곳은 △카타르(1.2%) △사우디아라비아(1.7%) △쿠웨이트(4%)였다. 딜로이트는 여기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5.3%)를 더한 5개국을 ‘최하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비교적 제한돼 있는 중동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여성이사 비율이 사실상 꼴찌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 기업에서 이사회 의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여성 비율도 각각 2.3%, 2.4%에 그쳐 세계 평균(6.7%·5%)을 밑돌았다.

지난해 72개국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9.7%로, 2018년보다 2.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추세가 이사회 의장이나 여성 CEO 비율 확대로 곧장 이어지진 않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여성 비율(6.7%)이 같은 기간 1.4%포인트, 여성 CEO로 임명된 비율(5%)은 0.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이 이사회 의장이나 CEO를 맡고 있는 기업일수록 여성 이사 비율이 두드러졌다. 여성이 CEO로 있는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은 33.5%로, 남성이 CEO인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19.4%)보다 높았다. 이사회 의장이 여성인 경우에도 비슷했다. 남성이 이사회 의장인 기업(19.4%)보다 여성이 의장인 기업(30.8%)에서 여성 이사 비율이 약 10%포인트 높았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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