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비중 있게 보도
"한국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한국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되자 일본 언론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등 16일 자 조간신문이 대부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중심으로 공약과 지지율 상황 등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두 후보의 안보관 및 대일 정책 차이를 눈에 띄게 부각시켰다.
요미우리는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고 친북, 친중, 반일 노선을 취하는 좌파계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지, 반(反)북으로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윤석열 후보가 정권 교체를 이뤄낼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일 관계와 관련, 이 후보는 “‘일본은 적성국가’ 같은 대일 강경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징용 소송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을 위한 자산 매각(현금화)에 대해 “사법 판단에 따라 배상을 요구하는 원고의 생각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 어떤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대일 협상이 막히면 현금화를 묵인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역사문제와 경제·안보 협력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고 밝히고 있고, “지일파 브레인도 많아 일본 정부와의 신뢰 관계 회복에 기대가 있으므로 현금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 선거, 대국적 논전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같은 민족이면서도 전쟁 상태가 이어지는 북한과 어떻게 마주하는가. 격렬해지는 논전을 건설적인 시책으로 연결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대북 정책을 중심으로 두 후보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했다.
사설은 “대화인가 압력인가는 오래된 논쟁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원론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면서 후보들이 “대화나 압력의 원칙론을 고집하기보다 한반도의 장기 안정을 유도하는 국제환경을 어떻게 구축할지를 냉정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아시아 주요국으로서의 자각을 가슴에 새긴 대국적 논전을 기대하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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