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풍경 여행... 충주에는 '팝콘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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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풍경 여행... 충주에는 '팝콘마을'이 있다

입력
2022.0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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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팝콘마을, 수주팔봉, 종댕이길, 중앙탑공원

충주 신니면 내포긴들체험마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팝콘. 마을에서 재배한 팝콘옥수수에 설탕 대신 다양한 발효액을 입혀 만든다. 새콤달콤한 사과팝콘이 대표적이다.

충주는 탄금대와 중앙탑 등 역사 유적이 많은 곳이다. 그렇다고 옛날 여행지는 아니다. 이름난 관광지마다 휴식 시설과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해 놓았다. 흥미로운 체험과 특산물 먹거리까지 더하면 속속들이 알찬 여행지다.

충주에도 역이 있지만 수도권에서 접근은 좀 번거롭다. 조치원에서 제천까지 연결된 충북선 철도를 이용하거나, 지난해 말 개통한 중부내륙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수도권 전철 경강선과 연결된 이천 부발역에서 KTX이음 열차를 타면 충주역까지 불과 35분이 걸린다. 그러나 운행 횟수(하루 5회)가 많지 않다.

서울에서 간다면 아무래도 기차보다 버스가 낫다. 센트럴시티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충주까지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단, 현지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관광지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을 아끼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팝콘처럼 터진 내포긴들체험마을

신니면의 내포긴들체험마을에 가면 흥미로운 먹거리가 있다. 쌀, 사과, 새송이버섯 등을 재배하는 체험마을인데 최근 '팝콘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충주사과팝콘(새콤달콤한 맛), 우유팝콘(부드럽고 고소한 맛), 고추팝콘(매콤하고 달콤한 맛), 복숭아팝콘(향기로운 복숭아 맛), 버터팝콘(고소한 버터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마을에서 팝콘을 만들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도 태풍으로 떨어진 낙과였다. 손병용 내포긴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08년 고향으로 귀촌해 사과를 재배했다. 2013년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당시 유행하던 효소 담그기에 도전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의 국산 팝콘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해 팝콘옥수수를 재배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마을에서 재배한 팝콘옥수수에 설탕 대신 사과효소를 첨가했더니 달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맛있는 사과팝콘이 탄생했다.

내포긴들체험마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팝콘. ⓒ박준규


내포긴들체험마을의 정겨운 시골 민박. ⓒ박준규

내친 김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까지 내놓았다. 사과팝콘 만들기, 리코타치즈+셀러드+피자 만들기, 사과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가격은 4인 기준 2만5,000~5만원이다. 숙소도 운영한다. 바비큐와 '불멍장작세트'를 구입하면 가마솥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정겨운 시골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식재료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긴들마을허브문화센 홈페이지(gindeul.modoo.at)에서 예약할 수 있다.


충주 풍경 여행... 수주팔봉과 종댕이길

본격적으로 충주 여행에 나선다. 첫 일정은 수주팔봉. ‘물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 라는 의미다. 달천 위로 솟은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이 병풍처럼 이어져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철종의 꿈에 등장해 직접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전망대에 오르면 가히 거짓말이 아닌 듯하다. 달천이 팔봉마을을 크게 휘감아 도는 풍광이 꿈속인 듯 환상적이다.

살미면 수주팔봉 전망대에 오르며 달천에 둘러싸인 팔봉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박준규


수주팔봉 출정다리 앞에 드라마 '빈센조' 촬영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박준규

충주에는 ‘비내길’ ‘하늘재길’ ‘중원문화길’ ‘새재넘어 소조령길’ ‘반기문 꿈자람길’ 등 다양한 걷기길이 있다. 그중에서 햇살 물 바람과 수목이 어우러진 '종댕이길'이 인기다. ‘마즈막재’에서 출발해 심항산 허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느릿느릿 걷다가 조망대에서 쉴 때마다 드넓은 충주호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종댕이길에서 보는 충주호 비경. ⓒ박준규


충주 역사 탐방... 탄금대, 중앙탑, 충주고구려비

충주 역사 탐방의 핵심은 탄금대다. 우륵이 가야금을 탄 곳으로 알려져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신립 장군과 병사들이 끝없이 밀려드는 왜적에 맞서 최후의 순간까지 결사항전을 벌이다 강물로 뛰어든 곳이기도 하다. ‘열두대’ 아래 남한강은 슬픈 역사를 치유하듯 유유히 흐른다.

신립 장군과 병사들이 왜적에 맞서 최후의 순간까지 활시위를 당겼다는 탄금대 열두대. ⓒ박준규


남한강 탄금호변의 충주 중앙탑. ⓒ박준규


중앙탑공원의 무지개다리. ⓒ박준규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중앙탑공원이 있다. 공원 중간에 우뚝 선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원성왕(785~798 재위) 때 국토의 중앙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보폭이 같은 사람을 뽑아 남북 끝 지점에서 똑같이 출발시켰더니 이곳에서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자리에 탑을 세워 표시했으니 흔히 중앙탑이라 부른다.

주변에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중앙탑공원에는 26개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입고놀까’에서 한복을 대여해 분위기 있게 탄금호 무지개길을 걸어도 좋고, ‘타고놀까’에서 자전거를 빌려 호반을 달릴 수도 있다.

충주박물관의 실감 영상 '충주, 시간의 강'. ⓒ박준규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의 남한 유일 고구려비. ⓒ박준규

공원에 있는 충주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관람료가 없지만 전시는 수준급이다. 실감 영상 ‘충주, 시간의 강’, 손짓과 몸짓을 인식하는 영상 ‘중앙탑을 쌓아라’ ‘충주에서 택견 한판’ ‘충주성 전투’,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김생의 혼을 느끼다’ ‘다함께 가야금’ 등 흥미로운 디지털 영상으로 충주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인근 충주고구려비전시관에서는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입증하는 남한 유일의 고구려비를 볼 수 있다.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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