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거래일 만에 2700 아래로
코스닥은 15개월 만에 최저치
환율도 '1,199.8원'까지 치솟아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에 결국 2,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재차 위협받았다. 미국발 긴축 공포에 전쟁 위협까지 겹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94포인트(1.03%) 떨어진 2,676.5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2,700선 붕괴에도 불구 바로 회복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날에는 9거래일 만에 2,600대로 내려앉았다. 장중엔 2,665.47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은 아예 1년 3개월 전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87포인트(1.51%) 떨어진 839.9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17일(839.47)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셀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6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00억 원·60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0.79% 하락했고, △대만 가권(-0.25%) △홍콩 항셍(-1.1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오는 17일 공개될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여전히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주장을 내놓으며 긴축 공포를 확산시키는 가운데, 1월 회의록에서 언급된 긴축 강도에 따라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에서 단기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