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2일 주담대 출시
신규 주택구입 자금으로는 인뱅 최초
"중금리 대출 소홀" 우려도
카카오뱅크(카뱅)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최초로 주택구입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토스뱅크도 인뱅 최초로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인뱅들이 본격적으로 대출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KB시세' 기준 9억 원 이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대출 용도는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담대 대환 △전월세보증금 반환 등이다. 현재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대환 대출만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주택구입자금 대출로는 카뱅 주담대가 업계 최초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6억3,000만 원,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다. 금리는 대출·거치 기간, 상환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진다. 1개월 이상 근로 소득자나 소득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카뱅 주담대 상품의 특징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듯 대출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카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주담대를 신청하면 챗봇과의 대화창이 열리며 이 창에서 △한도·금리 조회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 등 대출 전 과정이 진행된다.
서류 제출에 대한 부담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되고, 그 외 서류는 카뱅이 유관기관을 통해 직접 확인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대출은 카뱅과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직접 찾아간다.
앞서 토스뱅크는 전날 연 3%(변동금리)대·최대 한도 1억 원의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역시 인터넷 은행 최초의 사업자대출 상품이다.
인뱅들이 사업자와 주담대 등으로 대출 영역을 넓히자, 시중은행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출 절차가 편리하고, 조건만 충족하면 더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대출절벽 상황에서 돈 구하기 어려운 차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출영역 확대로 인뱅의 출범취지인 중금리 대출이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들이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상품까지 속속 내놓고 있다”며 “상품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중금리 대출판매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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