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명성절로 명명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번째 생일(16일)을 앞두고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혈맹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열병식 등 무력행사 없는 평온한 기념일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을 맞아 기념주화를 발행했다”며 1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관련 정령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금화와 은화로 제작된 기념주화 앞면에는 김정일 얼굴과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이라는 문구를 새겼고, 뒷면에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과 정일봉 모습을 담았다. 김정일의 출생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은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군의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한다.
또 주화 가운데 있는 김정일 얼굴 주변부를 점 80개로 둘러쌌고, 하단에는 그의 출생연도인 1942년과 올해 연도인 2022년을 새겨 넣었다. 북한의 국화인 목란도 장식돼 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 70주년(2012년)에도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북한 매체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광명성절의 축제 열기를 고조시키려 각종 기념행사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평양체육관에서는 경축 대공연인 ‘빛나라 정일봉’과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3일 차 공연이 열렸다. 매체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초인간적 정력으로 반제(반제국주의), 반미 대결전을 승리로 이끌고 부강 조국 건설에서 세기적인 기적을 창조하셨다”며 그의 업적을 찬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12일 평양 화성지구 1만 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카키색 점퍼와 선글라스 등 생전 김정일을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등장해 선친을 추모했다.
간혹 김일성ㆍ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열리는 열병식은 올해는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크게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면서 기념 공연 등 통상적인 정치행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