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내부망에 큰 폭의 연봉 인상 예고
"내년엔 6% 올린다"

남궁훈(왼쪽)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뉴스1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최대 15%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 탓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내부 사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는 지난 13일 카카오 본사 내부망에 "(연봉협상을 위해) 전년 예산보다 15%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고, 내년에는 전년보다 6%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임직원 연봉 예산 총액을 15% 늘리겠다는 의미로, 이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임직원 개인 연봉 평균 증가율도 두 자릿수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궁 내정자가 큰 폭의 연봉 인상 의향을 밝힌 것은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집단 매각 논란과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에 따라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기 때문이다. IT 업계는 이직이 잦고,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직문화를 비롯한 임직원 사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될 예정인 남궁 내정자는 최근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 10일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 선까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급격한 인건비 증액은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1일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인건비까지 대폭 증가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남궁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영업이익 하락은 사업적으로 풀어보는 방향으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