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따라 건물 들어가는 흑인 남성 CCTV에
경찰, 욕조 안 숨진 여성 발견... 현장서 범인 검거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는 전날 새벽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 아파트 안에서 자신을 뒤쫓아 들어온 흑인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 여성이 13일 오전 4시30분쯤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한 남성이 뒤를 밟으며 건물 안까지 쫓아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비명 소리에 놀란 아파트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뉴욕경찰(NYPD)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현관 문은 잠겨 있었고, 범인은 집 안에 바리케이트를 친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집 안에 진입해 욕조에서 숨진 여성을 발견했으며, 현장에 숨어있던 아사마드 내시(25)를 범인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해 9월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62세 노인을 폭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4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와 범인이 사건 이전에 접촉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럿거스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뒤 디지털 음악 플랫폼 업체에서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그는 이전 구글과 톰스, 콜 한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의 광고 업무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이 사건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로 보고 규탄했다. 웰링턴 첸 ‘차이나타운 업주들의 모임’ 대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는 백신도 없는 것 같다"며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우리는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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