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각만 존재할 수 없는 세상사에, 분분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꼭 하나로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생명과 민족의 생존에 직결되는 안보와 국방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그에 관해 간결하고 명쾌한 의견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피와 포도주”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40여 년간 군 작전통으로 근무했던 박성규 장군의 저술이다. “전쟁을 잊은 자에겐 반드시 전쟁이 온다”라는 단호한 어조로 5개의 챕터 속 31개의 주제를 통해 우리 국가안보와 국방현안에 관해 써내려갔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휴전국가이며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를 위험지역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떠한가? 오히려 안보에 대해 둔감한 채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지적하며 국가 안보를 첫 주제로 꺼낸다.
국가방위를 실현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저자는 한 국가가 우방의 협조 없이 순수한 자국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이 목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엇보다 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어 한미동맹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는 빛과 그림자, 한미연합훈련의 오해와 진실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본질”에 대해 강조한다. 저자의 “본질”에 대한 문제는 ‘정명실현(正名實現)’으로 이어진다. 군인의 군인다움을, 군대의 군대다움을 실현할 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군에 대한 저자의 곧은 심지와 자존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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