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 이용객 135만명…하루 평균 4만5000여명
"롯데월드 개장 등 대비 열차 배차간격 줄여야"
코레일 "시기상조…모니터링 후 필요 시 협의"
지난해 말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전철인 동해선 2단계 개통 이후 승객 급증으로 열차 증편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동해선 2단계 구간(일광~태화강) 개통 후 지난달 26일까지 부산 부전~울산 태화강역의 누적 이용객은 13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한 달 간 하루 평균 4만5,038명이 이용한 셈이다. 1단계 부전~일광 구간은 3만6,630명으로 개통 전 3만819명에 비해 18.9% 증가했고, 새로 개통한 2단계 일광~태화강 구간은 8,408명이 이용했다. 특히 2단계 개통 구간은 주말 평균 이용객이 1만620명으로 주중 7,604명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다음 달 부산 기장에 롯데월드가 개장하면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차 증편을 통해 배차간격을 줄여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이밖에는 25~30분이다. 울산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부산까지 출퇴근 중인데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다”며 “2~3개 역만 지나도 만원이라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온라인 지역 맘카페에서도 “부산이 친정인데 광역전철 개통하면 쉽게 오갈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줄을 이었다.
부산시와 울산시도 이 같은 민원을 감안해 코레일 측에 증편을 건의했지만 코레일측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개통 당일 5만1,541명이던 승차인원이 2주 후인 1월 11일에는 4만4,456명, 4주 후인 1월 25일에는 4만3,014명으로 감소하고 있고, 차내 최고 혼잡도도 110%로 수도권 분당선 182%, 경인선 163%, 경강선 150% 등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비용도 문제다. 배차간격을 출퇴근 시간대는 10분, 평상시는 20분으로 단축할 경우 4칸짜리 전동차 7대를 추가 투입해야 한다. 1대당 구입비가 60억 원임을 감안하면 420억 원이 필요하다. 연간 30억 원의 운영비는 별도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산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당장 증편은 어렵다”며 “향후 이용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필요 시 증편방안 등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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