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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지인들에게 전재산 사기"…결국 우울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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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지인들에게 전재산 사기"…결국 우울증 진단

입력
2022.02.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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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감독 박종환이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우울증 투병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TV조선 '마이웨이' 영상 캡처

전 축구감독 박종환이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우울증 투병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TV조선 '마이웨이' 영상 캡처

전 축구감독 박종환이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후 우울증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한국 축구의 전설 전 축구감독 박종환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종환은 "친한 친구들, 선배들 7, 8명에게 돈 있는 걸 다 줬다. 한 푼도 못 받고 다 줬는데 얼굴도 못 보는 신세가 됐다. 돈 받으러 가겠다는 말이나 전화도 안 했고 믿고 기다렸다. 누가 보면 화려할 것 같겠지만 정말 비참하게 살아온 삶"이라면서 지인들에게 배신당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결국 박종환은 보호자를 만나기 전까지 지방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겪기도 했다. 박종환은 "노령 연금 30만 원과 아들이 주는 용돈 30만 원이 전부다. 자존심도 세서 신세지는 것도 싫어한다. 축구 후배들이 후원금을 모아줬지만 거절했다"고 답했다.

배신 당했다는 우울감, 결국 어지럼증으로 이어져

이로 인한 우울증 진단이 내려지면서 박종환을 더욱 착잡하게 만들었다. 박종환은 전문의와 만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신감이나 섭섭한 게 생기니 어지럼증이 오는 증상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의는 "뇌에는 이상이 없다. 어지럼증은 뇌에서 오는 것보다 심리적인 원인이 커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종환은 "우울증이라는 게 갑작스럽게 와서 저도 깜짝깜짝 놀란다. 욕심은 많고 움직이는 건 부족해서 우울증이 오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박종환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 멕시코와 우루과이를 꺾고,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만들어내며 축구계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연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프로 무대 3연패 달성, 이후 한국 여자 축구 연맹 초대 회장부터 대구FC와 성남FC 창단 감독을 지내며 대한민국 K리그 최고령 축구 감독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각종 논란과 개인사에 얽혀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돌연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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