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독일 AR 기업 인수
전장사업 경쟁력 확대…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
하만, 지난해 최대 영업실적 기록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독일 증강현실(AR) 기술 기업을 인수했다. 하만 관계자가 2018년 개최된 CES 행사에서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기장치부품(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독일 증강현실(AR) 기술 기업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하만의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전장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삼성전자는 하만이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만은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을 자사의 디지털 콕핏 제품에 적용해 전장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을 뜻하며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한다.
크리스티안 소보캇 하만 사업부장은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를 끊임없이 연결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은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대란 속에서도 2017년 3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 원으로 종전 기록(2019년 3,200억 원)보다 2배가량 성장했다.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낸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향후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자동차용 무선통신 기술(텔레매틱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전통적인 '엔진 중심 주행성능'에서 '차량 내 경험'으로 이동하는 만큼 관련 사업 확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등은 올해 470억 원 규모인 '차량 내 경험' 시장이 2028년 8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만은 카오디오 솔루션 분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가 가상 회의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개인 스튜디오 또는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만은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GV60과 올해 출시된 G90에 자사의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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