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시민단체, 폭행 및 협박 등 혐의 고발
대한통운도 택배노조 위원장 등 고소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바닥에 앉아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전날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뉴스1
경찰이 CJ대한통운 본사를 이틀째 점거하고 농성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CJ대한통운과 시민단체가 택배노조를 경찰에 고소·고발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자유의바람, 자유대한호국단, 청년포럼시작은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 노조원 200여명을 폭행, 협박, 퇴거불응, 주거침입, 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들이 CJ대한통운 본사를 무력을 사용하며 (점거해) 임직원들에 대한 폭행, 협박,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을 했다"며 "이들의 행위는 대한민국 법치를 무시한 행위"라고 밝혔다.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CJ대한통운 관계자들이 피고발인들의 진입을 막았으나 무력을 이용해 현관 유리문을 파손하고 관계자들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며 밀고 들어왔다"며 "불법 행위를 촬영하려는 관계자들의 휴대폰을 뺏겠다는 발언을 하고, 때리지 말라는 사무실 근무자를 집단 폭행하는 등 회사 업무를 마비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본사 기습 점거에 관여한 전체 노조원을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전날 경찰에 고소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폭행이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하고 민사상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인 택배노조는 전날 회사 측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며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본사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됐고 회사 임직원 2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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