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48% 증가 '폭풍 성장'
페이·모빌리티·게임 부문 성장 영향
첫 주주환원 정책 시행계획도 공개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가 지난해 연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종 논란을 극복할 신뢰 회복을 위해 카카오는 올해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카카오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조1,361억 원으로 전년(4조1,568억 원) 대비 48%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6조 원대 연매출은 처음으로, 업계 1위 네이버(연 매출 6조8,176억 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영업이익도 5,96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31% 늘었다.
카카오페이 등 결제 사업과 게임 부문이 급격한 성장을 이룬 가운데,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 매출과 콘텐츠 사업 부문도 매출이 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조2,408억 원이었다. 특히 이 중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을 제외한 '플랫폼 기타 매출'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결제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1,044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803억 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매출은 전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9,998억 원, 미디어 매출은 85% 증가한 3,329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쪼개기' 상장, 올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스톡옵션 집단 매각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다.
시장의 부정적 시선에 지난해 9월 15만 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 주가는 이달 8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카카오는 차기 단독대표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하고 쇄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남궁 내정자도 전날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우선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이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한다. 자사주 소각의 경우 올해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실적 발표를 끝으로 남궁 내정자에 바통을 넘기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4년간 전 국민의 지지 속에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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