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0일 수출 12.6%·수입 6.6% 감소
'설 연휴 영향' 일평균 수출은 14.2% 증가
2월 첫 열흘간 무역수지 적자가 3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흘 만에 지난달 월간 무역수지 적자의 70%에 달하는 적자를 보면서 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이 11일 공개한 2월 1~10일 수출입현황을 보면 이 기간 수입은 수출(157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많은 192억 달러로 집계됐다. 열흘간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6억 달러)보다 9억 달러 더 늘었다.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며 수출은 12.6% 줄어들었는데, 수입 감소폭은 6.6%로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영향이 크다. 원유 수입은 지난해보다 11.8% 늘어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1.1%)와 석유제품(8.6%), 자동차(25.8%) 수입도 늘었다.
월초부터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나면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1월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무역수지 적자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설 연휴(1월 31일~2월 2일)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2일 줄어든 6.5일에 그쳤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지난해 설 연휴(2월 11~13일)가 2월 중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다시 원상 회복된다.
수출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7.4% 늘었고 △석유제품(27.1%) △컴퓨터주변기기(29.0%) 등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승용차(-47.5%) △무선통신기기(-44.2%) △자동차부품(-35.2%) 등의 수출은 줄었다.
주요 수출 상대국 10개국 중에서는 △대만(9.1%) △싱가포르(26.1%) △말레이시아(16.5%)로의 수출만 늘었고, △중국(-3.0%) △미국(-17.3%) △베트남(-13.4%)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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