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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네 달 연속 하락...13개월 만 9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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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네 달 연속 하락...13개월 만 90%대

입력
2022.02.10 16:05
수정
2022.02.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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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경매 시장도 위축
낙찰가율 97.1%, 2020년 12월 이후 첫 100% 밑
저가 매물 위주로 수요 쏠려 평균 응찰자는 늘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냉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4개월 연속 하락, 13개월 만에 90%대를 기록했다. 대신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평균 응찰자는 늘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5.2%다. 전월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점을 찍은 지난해 9월(57.8%)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지지옥션 제공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지지옥션 제공

낙찰가율은 100.6%에서 97.1%로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낙찰가율이 90%대까지 내려앉은 건 2020년 12월(96.4%) 이후 처음이다. 낙찰가율 100% 미만은 입찰가가 감정가보다 낮았다는 의미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은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낙찰가율(86.7%)이 전월(99.3%)보다 12.6%포인트 떨어지면서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광주(106.9%→95.3%) 11.6%포인트 △충북(101.7%→93.6%) 8.1%포인트 △경기(109.9%→103.3%) 6.6%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국 평균 응찰자는 6.1명으로 전월(5.1명)보다 늘었다. 한 차례 이상 유찰된 매물과 수도권의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인천은 감정가 1억, 2억 원대 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낙찰가율(105.7%→109.2%)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경매시장은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값 상승 기대감은 꺾였지만 저가 매물 위주의 투자 수요는 남아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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