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에게서 배우는 혁신의 시작
황제펭귄은 모성애가 가장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새끼를 자신의 발 위에 올려서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한다. 아직 혈관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새끼가 바닥의 냉기로 인해 죽는 걸 막기 위함이다. 어미 펭귄은 몸이 마비될 정도로 힘들지만, 새끼의 혈관이 발달할 때까지 몇 개월 동안 자신의 발 위에서 키운다. 또한 새끼가 조금 커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어미 펭귄들이 원을 만들고 새끼들을 가운데로 모이게 해서 바람을 몸으로 막아준다. 어미의 몸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영하 50도 남극에서 황제펭귄의 모성애가 새끼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현대 기업은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혁신을 시도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하면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혁신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혁신 혹은 새로운 방법의 발견은 어려움에 처한 고객이나 직원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연민(compassion)'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황제펭귄이 새끼를 살리기 위한 모성애에서 남극 추위 극복의 방법을 찾은 것처럼, 고객과 직원의 어려움에 연민을 느끼고 어떻게든지 해결하고자 할 때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카드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를 창업한 댄 프라이스는 결제 수수료 부담이 높아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에게 연민을 느껴서 낮은 수수료의 새로운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5년에는 낮은 연봉의 직원들이 월세가 인상돼 힘들어하는 걸 알고는 자신의 연봉을 90%나 깎으면서까지 최저 연봉을 7만 달러로 높이는 혁신을 단행했다. 직원들의 행복감은 높아졌고, 이직률이 줄어들었으며,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는 바람에 회사 수익은 3배나 늘고 고객 수는 2배나 늘어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고객과 직원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기업 혁신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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