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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박하영 차장검사 퇴임... "경찰이 잘 수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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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박하영 차장검사 퇴임... "경찰이 잘 수사할 것"

입력
2022.02.10 12:40
수정
2022.02.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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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지청장과 덕담 정도 나눴다"
박하영 "진상조사 발언 적절치 않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를 요구하다 사의를 밝힌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명예 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를 요구하다 사의를 밝힌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명예 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에서 잘 수사할 것으로 봅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가 사임한 박하영(48)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10일 퇴임식 후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성남FC 수사무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진상조사와 관련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인사 정도 나눴다. 성남지청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어 “퇴임식에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겼고, 좋은 검찰청으로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을 했다”며 “앞으로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방향을 두고 박은정 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25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썼다.

검찰 안팎에선 그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 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논란이 커지자 수원지검에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이에 부장검사 회의를 통해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7일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다.

성남지청은 8일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제59조)’을 들어 사건을 최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내려 보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 등 관내 기업 6곳에 인허가를 해주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서면조사를 실시하고 두달 뒤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고발인 측이 검찰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성남지청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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