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I 전망치, 전월보다 9.7포인트 하락한 67.9
주택사업 경기 악화 전망 전국 확산
"집값 조정 전망, 미분양 증가, 금리인상, 대선 등 영향"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 문턱에 서면서 주택시장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겹치면서 주택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9.7포인트 하락한 67.9다. HBSI 전망치가 60선까지 내려앉은 건 2020년 9월(66.2)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6월(113.0)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0에서 200 사이에서 △하강(85 미만) △보합(85 이상 115 미만) △상승(115 이상)으로 구분되고 통상 100 미만이면 '난조'로 해석한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반짝 오름세를 보였던 △세종(107.6→66.6)이 4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탄탄한 주택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온 수도권도 △서울(95.9→83.3)이 14개월 만에 80선으로 내려갔고 △인천(89.6→82.3)과 △경기(85.7→80.0)가 80 초반까지 떨어졌다. 경기 전망이 가장 먼저 기운 대구(50.0→51.6)는 1.6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저치에 머물렀다.
주산연은 "주택 가격 조정 전망, 미분양 증가, 금리인상 등 사업여건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사업자들이 지역별 주택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경기 위축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63.2)는 전월(82.0)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전망치(77.6)를 한참 밑돌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은 우선 납작 엎드리는 분위기"라면서 "안전진단을 강화해야 하는 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주산연은 다음 달 대선을 주택사업 경기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이재형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대선을 앞두고 주택사업도 관망세에 접어든 분위기"라면서 "당선자에 따라 악화든 개선이든 지금의 주택경기에 온도차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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