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6.3% 증가
서비스·본원소득 수지 큰 폭 개선
원자재 값 급등, 수입 늘며 전망치는 하회

지난달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난해 경상수지가 8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경상흑자 기준으로 역대 3위다. 해외 직접 투자가 늘고, 운임 비용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서비스 수지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당초 전망치(920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759억 달러) 대비 124억 달러(16.3%) 늘었을 뿐만 아니라, 2015년(1,051억 달러)과 2016년(979억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대비 적자폭이 115억6,000만 달러 줄어든 3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화물운송 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154억3,000만 달러)의 전년 대비 흑자폭(143억3,000만 달러)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 역시 해외 직접투자와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소득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19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연간 전망치(920억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상품수지는 전년(806억 달러) 대비 44억 달러 감소한 76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6,500억1,000만 달러)이 반도체·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5.5% 상승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5,738억1,000만 달러) 역시 31.2% 상승했기 때문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망치보다 실제 흑자액이 37억 달러 정도 적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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