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1,180만 명 신규 가입
화제작 대거 공개해 가입자 확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후발주자 디즈니플러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OTT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상황에서도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신규 가입자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미국 회계연도 1분기)에 전 세계 1,180만 명이 디즈니플러스에 새로 가입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817만 명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증가와 테마파크 매출 신장에 힘입어 디즈니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34% 늘어난 218억2,000만 달러(약 26조901억 원)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 총 가입자 수는 어느새 1억2,980만 명까지 불어났다. 아직 시장 1위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2억2,200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83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올해 1분기에도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기 삼아 지분을 더 넓혔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은 지난해 12월 22일 공개 이후 불과 사흘 만에 가입자 20만9,000명을 새로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주제곡 ‘입에 담지 마,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는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등 여러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도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를 비롯한 ‘스타워즈’ 시리즈 2편, 마블 시리즈 2편, 배우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피노키오’ 실사판,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 등 주력 무기들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 전체 가입자 수가 2억3,000만~2억6,000만 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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