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이 '지금 우리 학교는'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인터뷰를 하는 배우 조이현의 모습은 '지금 우리 학교는' 속 남라 그 자체였다. 펜을 들어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하게 답했다. 남라를 연기하며 MBTI가 ISFP에서 ISTP로 달라졌단다. 감정형(F)에서 사고형(T)로 바뀐 것이다.
조이현은 1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학창시절, 남라 같은 모범생은 아니었다"
조이현이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조이현이 맡은 역할인 남라는 마음의 벽을 쌓아둔 채 반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았지만, 좀비 바이러스 창궐 후 조금씩 우정이 주는 따뜻함을 깨닫게 된다. 조이현은 "내가 밝은 부분도 있는데 점잖은 면이 많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이 남라와 닮았다고 해주셨다. 촬영장에서 잔잔하게 밝은 면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자신의 모습은 전교 1등이자 반장인 남라와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지만 모범생까진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로몬,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포 부탁"
조이현이 로몬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남라와 수혁(로몬)의 로맨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설렘을 더했다. 사투를 벌이는 동안 남라는 조금씩 수혁에게 빠져들었다. 조이현이 출연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되고 있을 때 이재규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 배우들의 만남 자리를 만들어줬다. "로몬씨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스포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을 하면서 친해졌죠."
로몬의 따뜻한 마음을 칭찬하기도 했다. 조이현은 "로몬씨가 다정하고 친구들을 많이 챙겨주는 성격이다. 내가 체력적인 문제로 지치면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 추웠을 때도 많이 챙겨줬다. 로몬 배우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액션스쿨서 달리기만 3시간"
조이현이 '지금 우리 학교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출했다. 넷플릭스 제공
'지금 우리 학교는'은 으스스한 장면으로 가득하다. 조이현은 촬영을 하는 동안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까. 그는 "학교에서 벗어나 시를 탈출하려고 거리를 뛰는 신이 있었다. 좀비가 나타나고, 내가 그 수를 센다. 으스스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연기를 사용했다. 연기로 뿌연 상태에서 좀비 배우님들이 걸어오시는 걸 보니 무섭더라"고 털어놨다.
좀비와의 사투 속, 싸우거나 달리는 장면이 많은 만큼 배우들은 액션 스쿨에서 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이현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는 그는 3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녔다. "무술감독님께서 제게 '운동신경은 좋은데 체력이 너무 약하다'고 하셨어요. 처음 한 달 동안은 달리기만 거의 3시간 동안 했죠."
"이정재·정우성 응원, 든든했다"
조이현이 '지금 우리 학교는' 남라와 자신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듬뿍 묻어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개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에 올라섰다. 조이현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좀비와 맞서 싸운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절비(절반만 좀비)에 단계가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이모탈은 좀비 증상이 발현됐지만 인간의 이성을 유지하는 존재들이다. 이뮨은 좀비에 물려도 인간으로 존재하지만 불현듯 타는 듯한 배고픔을 느끼는 고통을 겪는다.
조이현은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선배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설 연휴 때 이정재는 "2화 보고 있음. 남라는 반장이더군~"이라는 문자를 줬다. 정우성은 "'지금 우리 학교는' 파이팅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에게 든든한 응원을 받았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남라답게 침착하다. 거만해지지도, 나태해지지도 않았다. "남라랑 저는 잔잔하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이죠. 물론 신기하고 좋은 건 사실이에요."
배우들과 캐릭터들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