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오면 새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Quad)’ 4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시기를 5월 후반으로 제시해 양국이 조율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5월은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달로,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후 한국을 방문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먼저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시기를 5월 후반으로 제시했으며, 양국은 쿼드 4개국에 속하는 호주·인도 정부와 함께 일정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하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달 21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때 일본에서 상반기 내 쿼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하는 데 합의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만나면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적 움직임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환경이 엄중해진 상황에서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측은 바이든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할지 여부도 검토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측이 제시한 5월 하순은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여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후 한국을 방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한국도 함께 방문한 사례가 많은 데다, 바이든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해 한미일 3각 공조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도 방문할 경우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도 주목할 만하다. 교도통신과 일본의 각 지역 신문사가 공동으로 기사를 게재하는 ‘47뉴스’는 최근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내각의 한일 관계 개선 시나리오를 전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면 기시다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방일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도 방문할 경우 기시다 총리가 동시에 전격 방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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