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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악취 줄고 맑아진다...탄천 내 '고정보' 철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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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악취 줄고 맑아진다...탄천 내 '고정보' 철거 본격화

입력
2022.0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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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탄천에 설치된 백현보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탄천에 설치된 백현보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악취와 수질오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탄천이 보다 맑아질 전망이다. 과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보’가 그 기능을 상실한 데다 생태이동 단절, 느린 유속에 따른 악취 발생 등의 문제가 일어 환경부가 이를 철거하기로 했다.

9일 성남시, 성남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강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하천수생태계 연속성 확보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농업용 보 철거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분당을 관통하는 ‘탄천’을 선정했다.

탄천에 설치된 보는 고정보(콘크리트 구조물)인 오리·구미·미금·백궁·백현·수내·양현·사송·탄천·둔전보 10개와 고무보인 가동1·2·4·5·6보 등 모두 15개다.

고정보는 콘크리트나 석재로 하천바닥에 고정시켜 보 전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축조된 것이고, 고무보는 일반 수중보와 달리 공기를 빼내거나 채우는 방법으로 물의 유속이나 담수량 등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다.

이 중 콘크리트 보 10개와 고무보 중 가동 2보 등 모두 11개를 철거한다는 게 환경부의 계획이다. ‘미금보’와 ‘탄천보’는 이미 철거된 상태다.

우선 올 상반기 중에 ‘백궁보’와 ‘백현보’를 철거하고, 하반기에 나머지 고정보와 가동2보 등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보’ 철거 공사를 지역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2018년 5월 탄천 미금보가 철거된 후 자연형 여울이 생겨 멸종위기종(2급)인 흰목물떼새의 먹이활동 장소가 되고, 수질이 좋아지면서 악취가 줄었다.

이날 오전 ‘백궁보’ 철거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김미진(34)씨는 “보를 없애면 유속이 빨라져 물이 맑아지고, 냄새도 없어진다고 해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보가 철거되면 주변 공간을 생태 및 친수, 치수 기능과 조화되는 자연경관형 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만성 민원인 악취 등이 사라지면 힐링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백궁보’ 철거에 맞춰 10일 오후 백궁보 앞에서 ‘탄천이 자유로워지는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탄천이 자유로워지는 날 백궁보 해체’ 현수막 자르기 퍼포먼스와 종이배, 새·물고기 접기 등 시민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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