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 9일 대거 실적 발표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으로 매출 2배
'P2E 선점' 위메이드는 흑자 전환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 매출 현황. 그래픽=김대훈 기자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 든 국내 주요 게임업계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돈 버는 게임(P2E) 등 신사업 분야에서 발 빠른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갔다. 반면, 일부 게임사들은 신작 부진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게임업계는 모두 올해 NFT와 P2E 게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막대한 투자에 더해진 암호화된 분산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시장의 올인 전략도 내비쳤다.
'오딘' 카카오게임즈, '미르4·위믹스' 위메이드의 급격한 성장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게임 오딘. 카카오게임즈 제공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에만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NHN,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 5곳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이 돋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125억 원에, 영업이익은 1,143억 원을 수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4%와 72%씩 증가한 규모다.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오딘'의 흥행으로 해당 장르의 절대 왕좌로 군림해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위협했다.
위메이드는 급성장한 P2E 게임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봤다. 게임 '미르' 시리즈 외에 흥행작이 없었던 위메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606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지난 2020년 1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지난해엔 3,258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국내 P2E 게임의 시초 '미르4'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작 부진 영향... 넥슨·넷마블은 '주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넥슨코리아 본사. 연합뉴스
하지만 실적이 둔화된 곳도 적지 않았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맏형 격인 넥슨은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와 18%씩 감소했다. 넷마블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8% 증가한 2조5,059억 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넷마블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엔 전년(2,720억 원)의 절반 수준인 1,545억 원까지 떨어졌다.
네오위즈도 부진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네오위즈의 매출은 2,612억 원, 영업이익은 2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62%씩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데다, 개발자 인건비 증가와 신작 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블록체인 진출 원년"... 신사업 선점 놓고 '대격돌' 예고

넷마블이 지난달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개 개발 중인 신작 게임 20종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6종을 공개했다. 이승엽 기자
지난해 성적표와 무관하게 주요 게임업계는 모두 올해를 블록체인과 3차원(3D)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게임시장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천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바꾸고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에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온보딩(유통)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올인할 방침이다.
넷마블도 올해를 블록게임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상반기에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등 상반기에만 4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NFT와 P2E를 모두 적용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도 연내 출시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근무환경 변화, 신작 출시 지연으로 목표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는 많은 신작 라인업,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신사업이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대형사도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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