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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궁궐 '경주월성', 1000년 전 모습 찾는다

입력
2022.02.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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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균열 만드는 수목 810그루 벌채

경주월성 복원사업 현장. 경주시 제공

경주월성 복원사업 현장.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1000년 전 신라 국왕이 살았던 경주월성 복원을 위해 궁궐 부지 내 자생한 나무를 정비했다.

9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와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경주월성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궁궐 부지 내 자생한 나무 810그루를 벌채했다. 정비 작업은 2020년 10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허가를 받고 진행했다. 또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성 토성벽 바닥에서 상부까지 무분별하게 자란 나무로 벌채 대상을 한정했다.

경주월성 수목은 그동안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아 벚나무 등이 자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궁궐로 사용했던 신라시대에는 이곳에 나무 군락지가 없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궁궐 내 수목은 전각과 성벽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야를 가려 성곽 경계와 방어 등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주시는 4월까지 해자 정비를 마치면 월성도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낙영 시장은 "월성 토성벽은 높이가 다른 자연 지형이어서 벌채로 인해 경관이 생소할 수 있지만 월성 고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월성은 신라 파사왕 22년(101년)에 축조돼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사용된 궁궐이다. 문화재청 지정 사적(제1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2000년 등재)이다.


김성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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