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택 매입 외지인 비중 27%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이어져
서울 평균 집값 1년 새 1억1,200여만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보이는 고층 아파트 단지. 뉴시스
지난해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12만6,834건 중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외지인의 매입 거래는 3만4,373건이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27.1%로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13년 15.9%로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다가 2016년 17.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주춤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9.3%로 반등한 후 5년 연속 높아졌다. 2018년 21.3%로 20%대에 올라섰고 2019년 24.0%, 2020년 25.7%로 상승했다.
서울 주택 외지인 매입 비중. 그래픽=송정근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33.5%를 기록한 강서구다. 강서구 주택 매매 9,583건 중 3,214건은 외지인 매입 거래였다. 이어 도봉구(32.8%), 양천구(32.4%), 구로구(32.1%), 용산구(31.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지만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집값은 지방에 비해 올라갈 때 빨리 올라가고 떨어질 때는 천천히 떨어지는 것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외지인 매입 수요가 꺾이지 않은 서울 집값은 최근 1년 새 1억 원 넘게 뛰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7억9,741만 원이었던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9억979만 원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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