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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이충주 "'모래시계' 이정재 참고하면서 연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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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이충주 "'모래시계' 이정재 참고하면서 연기" (인터뷰)

입력
2022.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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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배우 이충주가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도전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남았다.

지난 9일 이충주는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작품은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을 담은 파격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이충주는 전 연인 수애의 든든한 아군이자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자신 앞에 다가올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재희(수애)를 지키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며 조력자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이충주는 첫 드라마 데뷔작 '공작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뮤지컬로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중이다. 무대에서 차근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호연을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진, 현재 건강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이충주는 먼저 건강에 대한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건강하다. 팬들이 많은 관심과 함께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나았다. 격리 해제된 후 바깥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로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은 이충주는 작품에 참여한 소감으로 "'공작도시'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제 스스로에게 감사한 현장이었다. 10개월 가까이 긴 기간 동안 박정호라는 인물로 살아갔다. 공연과 메커니즘이 달랐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스스로 오글거리더라. 굉장히 부끄럽다.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되새겼다.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극중 캐릭터 설정상 배우로써 감정을 최대한 숨기면서 표현해야 했다. 이충주에게는 박정호라는 캐릭터가 쉽지 않은 하나의 숙제처럼 다가왔다. 실제로 굉장히 어려웠다고 언급한 이충주는 "대사가 많지 않은데 모든 감정을 드러내야 했다. 제겐 숙제였고 도전이었다"면서도 "저는 다른 면을 떠나 캐릭터의 우직함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였다면 어땠을까'로 접근할 수 없었다. 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았다"고 표현했다.

캐릭터 접근에 있어서 레퍼런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충주는 감독의 조언에 따라 '모래시계' 이정재를 참고하면서 스스로 인물을 완성시켰다.

수애와 연기할 수 있어 영광, 직접 감사 인사

아울러 이충주는 다른 연기자들보다 수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를 두고 이충주는 "특별하고 영광스러웠다. 수애 선배님은 제가 모든 신을 풀어갈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수애 선배님과 계속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직접 말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한 김강우도 드라마 연기를 처음 시작한 이충주를 따스하게 이끌었다. 시선과 방향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공연에서는 알 수 없는 매커니즘을 알려줬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좋은 선배들의 조언은 이충주에게 큰 힘이 됐다.

사실 이충주는 공연계에서 이미 선 굵은 연기로 주연급에 올라선 배우다. '드라큘라' '썸씽로튼' '킹아더' 등 뮤지컬 대작들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충주가 드라마 연기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조정석 조승우처럼 무대와 매체를 오가는 배우가 되리라는 예상도 이어졌다.

드라마와 뮤지컬 병행, 시너지 내며 만족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씨제스 제공

이충주는 "10개월 동안 드라마에만 집중하려 했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건 체력적으로 지치고 집중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드라마 촬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뮤지컬과 드라마 모두 방해받지 않고 시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차이점도 분명했다. 이충주는 "기술적인 면에서 두 연기가 다르다. 뮤지컬은 연기를 밖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드라마는 반대다. 묘하게 섞이는 부분이 있었다. 다 같은 연기인데도 리프레쉬가 됐고 시너지가 났다"고 바라봤다.

두 작품을 함께 병행하면서 느낀 점은 연기 기술과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이다. 그는 "뮤지컬만 하다가 드라마를 하니 연기의 폭이 더 넓어졌다. 앞으로 드라마를 찍을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연기에 대한 폭과 깊이가 도움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첫 촬영 전까지 머리털이 뽑히는 기분"이었다는 이충주는 내심 깊었던 부담감을 토로했다. 실제로 모든 작품에 들어가기 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충주는 "작품할 때마다 살이 쭉쭉 빠진다. 지금 하고 있는 무대도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캐릭터를 구축하고 나서야 해방이 된다"고 전했다.

주지훈 닮았다는 댓글 인상 깊어, 드라마 연기에 매력 느껴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JTBC 제공

이충주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공작도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JTBC 제공

첫 드라마인 만큼 대중의 반응이 궁금했을 터다. 이충주는 "평소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가슴을 졸이면서 실시간 댓글을 봤다. 그 중 주지훈 선배님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다"면서 "드라마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다양한 역으로 살아볼 수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역할을 했다. 참 재밌고 신선했다"고 호응했다.

좋은 평가는 다음 작품에 대한 의욕으로 이어졌다. 이충주는 "당연히 매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 악랄하면서 선 굵고 임팩트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면서 "저를 불러준다면 어떤 작품이어도 할 것이다. 저는 누구랑 해도 감사하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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