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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부문 불확실"… KDI, 3개월째 '경기 불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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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부문 불확실"… KDI, 3개월째 '경기 불안' 경고

입력
2022.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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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도 "내수 영향은 크지 않아"
원자재 상승·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요인 불안
경제전망 전문가 "올해 물가상승률 2.7%"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 달째 한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원자재가격 상승세,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7%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9일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했던 지난해 11월에는 “경기회복세가 미약하지만 서비스업은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12월 들어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진단을 바꾸더니, 1월에는 ‘하방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며 더 짙어진 불안감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오미크론 등으로 가속화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KDI는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월 81에서 2월 85로 오르고, 1월 소비자심리지수(104.4)도 지난해 12월(103.8)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우려되는 점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 금융시장 불안감 등 대외 요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배럴당 80.3달러에서 12월 73.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83.5달러로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도 지난해 12월(-4억5,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달에도 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며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DI는 “수입물가 급등이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가 이날 경제동향을 통해 공개한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보면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2.1%)보다 0.6%포인트 높아진 것은 물론, 정부가 지난해 말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밝힌 2.2%보다도 높다. 지난해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된 물가 상승,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 불안 확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려, 연말 기준 1.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단행돼 내년 연말에는 2%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0%,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1만 명으로 예상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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