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막중한 책임 맡아, 그만큼 과오에 더 큰 고통"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재위 2005~2013년)가 과거 독일 뮌헨 대교구에서 발생한 가톨릭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가톨릭교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었다”며 “내 재임 기간 여러 곳에서 발생한 학대와 오류에 대해 그만큼 더 큰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도적 여정에서 사제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중대한 잘못의 결과를 마주해야 했고 아울러 우리가 이를 소홀히 하거나 그에 걸맞은 결단력과 책임감으로 맞서지 못할 때 우리 자신도 심각한 잘못에 빠져든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 모든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앞서 뮌헨 대교구의 의뢰로 성학대 범죄를 조사한 뮌헨의 법무법인 ‘베스트팔 스필커 바슬’(WSW)은 1945~2019년 뮌헨 대교구에서 497명이 성학대를 당했다는 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피해자 가운데 60%는 8∼14세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베네딕토 16세가 뮌헨 대교구 대주교를 지냈던 1977~1981년 사이 발생한 성학대 사례 4건을 확인하고, 가해 사제들의 사목 활동을 금지하지 않은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네틱토 16세 측 변호인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베네틱토 16세가 해당 사제들의 범죄 전력을 알고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개인적 책임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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