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콘텐츠 분야 물적분할 계획 중단
주주 반발, 대선주자 압박에 전면 재검토
카카오·KT 등도 시장 여파 예의 주시

CJ ENM이 콘텐츠 제작 부문 물적분할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주주 반발과 대선주자들의 규제 압박 등이 거세지자 제2 스튜디오 드래곤 설립 방안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CJ ENM
CJ ENM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당초 CJ ENM은 제2의 스튜디오 드래곤을 설립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할 방침이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다양화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물적분할 계획이 알려진 이후 CJ ENM 주가가 휘청이고 대선주자들도 물적분할 규제 강화를 언급하면서 궤도 수정에 들어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CJ ENM 측은 제2 스튜디오 드래곤 설립 계획은 계속하고 있지만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급변하는 규제환경 등으로 스튜디오 설립 방안 수정을 결정했다. 다만 주주들의 이익과 CJ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우선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CJ ENM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홈쇼핑 사업을 펼치는 커머스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CJ ENM 주주들은 이 가운데 콘텐츠 부문이 물적분할 등으로 빠져나갈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19만 원대였던 CJ ENM 주가는 이날 기준 12만 원대로 떨어졌다. 향후 CJ ENM은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이나 별개의 콘텐츠 신설 법인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CJ ENM이 물적분할 계획을 중단하면서 향후 물적분할을 예정했거나 끝마친 기업들도 시장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LG엔솔이 LG화학에서 분할하며 상장한 이후 LG화학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쟁점화될 수 있어서다.
앞서 카카오는 물적분할로 설립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상장(IPO)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KT 역시 클라우드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 분사 계획을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를 물적분할한 SK그룹과 SSG닷컴을 물적 분할한 신세계 그룹도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주요 대선 주자들도 물적분할 규제 방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신사업을 분할해 별도 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