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가 넘는 60조 원을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경영전략을 8일 발표했다. 60조 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한 매출이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 원에서 2030년 60조 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중 절반인 30조 원을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 명을 증원해 3,300여 명을 확보하고,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3대 신사업 중 핵심은 양극재, 분리막 등 2차 전지(배터리) 소재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매출을 1조7,0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21조 원으로 12배 이상 키우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과 같은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조4,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6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G화학은 2030년 '탄소중립',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보다 총 2,000만 톤을 줄여야 한다. 2,000만 톤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으로 소나무 약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은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배터리 소재·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2조6,547억 원, 영업이익은 5조25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1.9%, 영업이익은 1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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