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으로 큰 인기를 누리게 된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넷플릭스다. 여러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도 컸지만,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콘텐츠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 건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들을 통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원석 같은 배우들이 대중 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도왔다.
모델로 활약하던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후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정호연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새터민 강새벽 역을 맡아 활약했고, 약 40만 명 수준이었던 SNS 팔로워 수는 2주 만에 1,200만 명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국내 여자 배우 SNS 팔로워 수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인들은 정호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에 열광했다.
배우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당 드라마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현성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연극계에서 정말 존경받는 선배님"이라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 내공을 갖고 있었지만, 안방극장 관객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그였다. 넷플릭스는 주로 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오영수의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배우 이유미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내면의 아픔을 지닌 지영을 연기하고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최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친구들과 마찰을 빚는 빌런 나연으로 분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도전한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한 지금 이유미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또 다른 빌런 윤귀남으로 분한 유인수도 넷플릭스가 발굴한 원석이다. 해당 작품에서 유인수는 좀비보다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분해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4만 대에 머무르던 그의 SNS 팔로워 수는 8일을 기준으로 105만을 넘어섰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윤귀남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낸 유인수. 넷플릭스 제공
물론 넷플릭스에도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했다는 점,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에도 국내 제작사가 받는 추가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 등에 주목해 많은 이들이 넷플릭스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더 많은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일부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발굴하지 못했던 원석들이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왔다는 사실과 관련해서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넷플릭스는 올해 영화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글리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신작들을 통해서도 많은 배우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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