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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천사들' 작곡가 조지 크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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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천사들' 작곡가 조지 크럼 별세

입력
2022.02.08 15: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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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작곡가 조지 크럼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작곡가 조지 크럼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작곡가 조지 크럼이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크럼이 펜실베이니아주 자택에서 전날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크럼은 12음 기법 등 기존 현대음악계의 작곡법에 의존하는 대신 혁신적인 음색을 찾는 데 천착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1970년 발표한 실내악곡인 '검은 천사들(Black Angels)'이 크럼의 대표작이다. 크럼은 이 곡에서 연주자들이 활로 각자의 악기와 다른 타악기를 긁고 고함을 치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기법을 썼다. 연주자들이 동시에 신경질적으로 고음을 연주하는 1악장은 나중에 영화 '엑소시스트'에도 사용됐다. 현대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연주 단체인 크로노스 콰르텟이 결성된 것도 바이올린 연주자인 데이비드 해링턴이 검은 천사들을 듣고 받은 충격 때문이라는 일화가 전해진다.

크럼은 1968년 음악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2001년에는 미국 그래미상 현대음악 부문 최우수 작곡상을 받았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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