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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사건 "보완수사"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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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사건 "보완수사" 지휘

입력
2022.02.07 22:00
수정
2022.02.07 22:36
10면
0 0

부장검사 전원 기록 검토…'보완수사 필요' 결론
"현재까지 수사론 혐의 유무 판단하기에 부족"
5개월째 사건 쥔 성남, 보완수사 방식은 미정
박은정 '수사 무마 의혹'은 중앙지검 반부패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뉴스1

수원지검이 성남지청에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를 지휘했다.

수원지검은 7일 부장검사 회의 등을 거쳐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혐의 유무 결정을 위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를 하라고 지휘했다. 회의에는 검찰청 내 부장검사 전원이 참석해 기록을 검토했으며, 이들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경찰에 사건을 다시 내려보낸 뒤 보완수사를 지휘할지, 성남지청에서 직접 수사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성남지청 차원에서 청 내부 사정과 구성원 의견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박은정 성남지청장. 이한호 기자

박은정 성남지청장. 이한호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지난달 25일 수사를 지휘하던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사무마 의혹으로 번졌다. 박 차장검사의 사의 표명 배경에 박은정 성남지청장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뒷말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실제 박 차장검사 주변인들은 박 지청장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박 차장검사와 수사팀 의견을 수차례 반려하다가, 자료를 직접 검토하겠다며 수사기록을 가져갔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이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파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이던 시절 두산건설·네이버·분당차병원 등 관할 기업 6곳에서 성남FC 후원금 160억여 원을 받고 인허가 등 특혜를 줬다는 게 사건의 골자인데, 경기 분당경찰서는 앞서 3년 3개월간 수사하다가 지난해 9월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성남지청은 같은 해 10월 고발인의 이의신청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상태다.

성남지청은 "(지청장이) 수사팀과 견해 차이가 있어 각 검토 의견을 그대로 기재해 상급 검찰청에 보고하기로 하고 준비하던 중 차장검사가 사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6일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검찰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 지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에 배당했다. 과거 특수부에 해당하는 반부패 전담 부서에서 사건을 맡게 된 만큼 박 지청장 등 상대로 수사가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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