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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제주 카지노 코로나에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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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제주 카지노 코로나에 줄도산 위기

입력
2022.02.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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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발길 끊겨 매출액 급감
전체 8개 업체 중 5곳 휴업 중
道, 비대면 카지노 도입 등 추진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제주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성업했던 도내 카지노들은 8곳 중 5곳은 영업부진으로 휴업 중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방문 외국인관광객은 4만8,278명으로, 전년(21만2,767명)보다 16만4,489명(77.3%)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 172만6,132명과 비교하면 97.2%나 줄어드는 등 사실상 발길이 뚝 끊겼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제주지역 외국인카지노 8곳의 입장객도 전년(16만3,604명)보다 28.5% 감소한 11만7,039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도내 외국인카지노 8곳의 매출액은 505억7,600만 원으로, 2020년(692억9,400만 원)에 비해 27.0%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매출액 1,903억 원과 비교해서는 73%나 줄었다. 이처럼 2년째 영업부진이 이어지면서 휴업 중인 업체도 2020년 4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카지노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외국인 관광시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후 국제선 항공편이 사라지며 제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다. 현재 도내 카지노를 찾는 이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국내 거주중인 외국인이 대다수다.

이에 도는 도내 카지노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회복 방안을 담은 '제2차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2022~2026)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은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우선 카지노업계의 경영 수익 다각화 방안으로 비대면 카지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지노는 대규모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체류하는 운영 특성상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큰 업종이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외국인 고객이 외부에서 제주 카지노 사업장 내부의 대리인을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비대면 카지노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비대면 카지노를 허용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또 카지노 매출액을 주요 재원으로 조성되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사용처를 확대해 카지노사업자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적정성도 검토한다.

도는 최근 이례적으로 카지노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소개하는 홍보물을 배부하기도 했다. 홍보물에는 △제주 카지노산업이 제주 관광산업에 미치는 효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카지노산업의 역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정책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는 또 ‘제주도 카지노업 실무자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카지노업체와 카지노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도 관계자는 “카지노가 사행성 산업이라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카지노산업의 긍정적 영향도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도내 카지노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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