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과 직구 수요 만나는 '라방'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듯 소통 가능 장점

프랑스 몽주약국 노트르담 지점. CJ온스타일 제공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 해외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해주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 해외 직구 비중이 커지면서 현지에서 직접 쇼핑하는 듯한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오는 17일부터 한국인에게 '파리 여행 필수코스'로 알려진 몽주약국(Pharmacie Monge)의 독점 모바일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몽주약국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장품 판매 드러그스토어로, 한때 고객의 70%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라방의 초점은 마치 몽주약국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듯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있다. 라방은 이원 생중계 형태로 월 2회 이상 진행 예정이다. 서지현 CJ온스타일 상품기획자(MD)는 "라방에 접속한 고객들이 '어디를 보여 달라'거나 '다른 제품을 소개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하면 실시간으로 응대가 가능하다"며 "현지 직원 2명과 한국에 있는 쇼호스트가 함께 진행해 '가상 파리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깃은 수입 화장품에 관심이 있고 직구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이다. 서 MD는 "코로나19 이후 수입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해외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분도 많아 몽주약국과 같은 해외 드러그스토어 수요도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해외 직구 수요는 e커머스 업계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접구매액은 5조1,404억 원으로, 전년(4조677억 원) 대비 26.4%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최근엔 단순히 해외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해당 지역 분위기까지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여행 상품이다. 지난해 e커머스 업계에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체결된 나라 위주로 현지 생중계 라방이 하나둘씩 시작됐다.
티몬은 업계 최초로 괌 현지 생중계 라방을 통해 자유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인터파크TV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 현지를 실시간 연결해 여행 가이드가 직접 골목을 걸어다니며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의 곳곳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풀어줬다. 미술 전시회 티켓이나 스페인 여행 상품 판매량에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와 해외직구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라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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