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유화책을 뜻하는 ‘햇볕정책’이란 표현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조순승 전 의원이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시에서 별세했다고 동서인 정대철 전 의원이 6일 전했다. 향년 93세.
정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고인이 나랑 같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솝우화 얘기를 하면서 ‘Sunshine Policy’(햇볕정책)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이 조 전 의원 영향으로 햇볕정책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는지 유래는 분명치 않다.
전남 순천 출신인 고인은 연세대, 고려대, 미국 미주리대 등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내다가 1988년 제13대 평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이후 15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당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외교통일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혔다.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담당 고문으로 활동했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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