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비스 물가 5.5%↑… 2009년 이후 최고
국제유가·환율도 올라… 기름값 급등 우려
지난달 외식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음식서비스(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하면서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5월 2.4% 상승한 뒤로 매달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조사 대상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상승했다. 갈비탕은 전년 대비 11.0% 올랐으며 생선회(9.4%), 소고기(8.0%)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간단한 식사로 자주 찾는 △김밥(7.7%) △햄버거(7.6%) △라면(7.0%) △자장면(6.9%)은 물론 치킨(6.3%), 삼겹살(5.9%)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커피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12월에는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1월보다 1.6% 올랐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식자재 가격 급등이 외식 가격으로 번진 영향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으며, 가공식품 물가도 4.2%나 상승했다. 여기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등도 외식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식물가에 이어 기름값도 다시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경우 주유소 기름값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L당 1,667.6원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1,807.0원을 기록한 뒤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정책으로 하락했는데,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위기 등으로 국제유가 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1월 둘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배럴당 82.5달러였지만, 이달 첫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87.9달러까지 높아졌다. 여기다 최근 상승한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 유가는 더 높아진다.
정부가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유류세 인하는 이미 역대 최대 폭으로 시행했고, 알뜰주유소 지원 등 유통구조 개선 노력도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다. 정부는 일단 국제유가 동향을 지켜보고,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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