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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공부하고 증류소 투어하고...2030 사로잡은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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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공부하고 증류소 투어하고...2030 사로잡은 위스키

입력
2022.02.06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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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설 선물 위스키 판매량 22% 증가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 2014년 이후 처음 늘어
핫플된 위스키바...2030 저변 확대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위스키 전문매장에서 고객이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위스키 전문매장에서 고객이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위스키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위스키에 심폐소생술을 한 건 2030세대다. 유명 바를 방문하거나 증류소 투어를 통해 위스키를 배우고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에 유행하면서 '어른의 술'로 인식됐던 위스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설 선물 세트 판매 기간에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17.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위스키 판매량은 22% 늘었다. 이에 고무된 유통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에도 와인과 위스키를 앞세운 선물용 기획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업계는 '홈술' '혼술' 확산 속에 하이볼, 칵테일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젊은 층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위스키 바가 떠오른 점 등을 위스키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연 위스키 전문매장은 두 달간 2030세대 신규 고객이 약 20% 증가하기도 했다. 이 매장에서는 '위스키 마스터'가 직접 위스키에 대해 설명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와인바였다면 이제는 2030들의 데이트 코스로 서울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의 유명 위스키 바가 부상했다"며 "젊은 연인들이 기원과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위스키 마시는 것을 즐기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매장에 다양한 위스키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매장에 다양한 위스키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위스키 마니아들은 아예 증류소 탐방까지 나선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싱글몰트(한 증류소에서 100% 맥아로 제조) 위스키를 출시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경기 남양주시의 증류소 탐방 프로그램을 주말마다 진행한다. 증류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시음까지 가능해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위스키 수입액도 지난해 반등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3,246만 달러(약 1,480억 원)로 2019년보다 13.9%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사정이 달랐다. 1~11월 위스키 수입액은 1억5,434만 달러(약 1,831억 원)로, 2020년 동기 대비 약 37%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대세였던 스카치위스키 외 맥아만 증류해 만드는 몰트 위스키도 성장세다. 발렌타인 등 수입 위스키 브랜드를 거느린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한국수입주류협회와 국내 시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몰트 위스키는 전년 대비 59% 많이 팔렸다.

여기에 위스키가 어른의 술이라는 편견도 깨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20대의 위스키 음용률은 2019년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여성의 위스키 음용률은 7%포인트나 증가해 중저가 위스키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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