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AI·빅데이터 기술로 노동집약 탈피
비위생 적발된 영덕에 스마트가공단지
포항 장기엔 최첨단 연어 양식장 조성
이철우 지사 "내수면까지 획기적 변화"
경북도가 수산업 분야 전반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 노동집약 형태로 이뤄지는 동해안 어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는 최근 환동해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업무보고회에서 올해를 '스마트 수산'의 원년으로 삼고 수산가공업, 양식업, 내수면어업 등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영덕군 강구면 일대에 수산가공업체들이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수산가공종합단지(스마트수산단지)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 380억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수산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기반시설을 갖춘다. 또 가공식품 연구개발(R&D)센터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기업역량지원센터도 설립된다. 경북도는 이미 연구용역을 통해 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이달 해양수산부 공모 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도내 수산가공식품업체는 400여 곳으로,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돼 시설이 영세하고 노동집약 형태의 재래식 생산 방식에 머물러 있다. 실제 스마트수산단지가 들어설 강구면 일대는 지난달 초 한 업체가 건조 오징어를 신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이 업체는 위생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작업한 사실도 적발됐다.
스마트수산단지가 조성되면 업체들은 지능형 선별기를 통해 수산물에서 이물질을 걸러내고 크기, 신선도에 따라 제품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포장, 하역, 보관, 배송의 전 과정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물류시스템도 갖춘다.
포항 남구 장기면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ICT와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단지를 만드는 것으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경북도 스마트수산 기본 방향을 구현할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됐으며, 국비 22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이 투입된다.
경북도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를 대량으로 양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화가 심각한 어촌의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입 수산물 대체 및 일본 등 해외 수출로 지역 어민 소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사는 “가공식품과 양식업뿐 아니라 내수면어업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적극 육성하겠다”며 “어업의 획기적 변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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