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 간 철새 보전 위한 국제 공동연구 성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조류인 혹고니가 월동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로가 확인됐다. 혹고니는 번식지인 몽골을 떠나 두만강을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2,600km 이상 이동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혹고니가 번식지인 몽골을 떠나 국내로 도래해 월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를 찾는 혹고니의 이동 경로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과 대형 조류인 혹고니는 희귀한 겨울철새다.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고 주황색 부리 아랫부분은 검은색이며 눈 앞부분에 검은색 혹이 있다. 과거에는 강원 북부 지역에서 주로 겨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30여 마리 정도만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7년부터 몽골야생동물과학보전센터와 철새 보전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몽골 동부지역에 번식하는 철새의 이동을 추적했다.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혹고니는 몽골의 번식지 인근에 머물다 지난해 10월 15일 이동을 시작해 다음 날인 16일 북한 두만강 하류 인근인 동번포에 도착했고, 4일 후인 20일께 강릉으로 내려온 뒤 동해안 일대를 오르내리며 머물렀다. 이후 12월 4일 서해안의 인천 영종도로 이동해 황해도 해안, 안산 시화호, 당진 삽교호를 거쳐 충남 보령 일대로 와 현재까지 인근에서 월동하고 있다. 혹고니는 번식지를 떠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소 2,691㎞를 이동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